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 피부에서 9시간 이상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교토 부립(府立) 의과대학 연구팀은 국제 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인체 피부 표면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 A)의 안정성에 관한 실험 결과를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인체 표면에서 바이러스 생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교토 부립 의과대학 검토위원회의 윤리적 검토와 승인을 거쳐 법의학 부검 표본, 즉 시신의 손 피부를 사용했다.
건강한 사람이 직접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번 바이러스 생존 실험은 살아있는 사람 피부와 시신의 피부가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하에 진행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가래와 함께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람의 가래도 채취해 사용했다.
실험 결과 피부 표면에 배양액과 섞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은 최고 7.96시간, 최대 10.2시간으로 평균 9.04시간(9시간 2분 24초)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독감 바이러스는 1.65~2시간(평균 1.82시간)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보다 약 5배의 생존 시간을 보인 것이다.
가래와 섞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 위에서 최소 10.22시간에서 최대 12시간으로 평균 11.09시간을 버텼다.
독감 바이러스는 평균 1.69시간에 그쳤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 피부 외 다른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훨씬 오래 생존했다.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5일이 넘는 64.51시간을 버텼고 유리 표면에서는 61.23시간 동안 살아있었다.
하지만 사람 피부에 80% 에탄올을 이용하면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모
연구팀은 "에탄올을 기반으로 하는 소독제를 사용해 손 위생을 적절히 유지한다면 바이러스를 죽여 접촉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과 손 씻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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