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들이 여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폭력의 '온상'으로 지적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으로 4일 여성 인권보호 기구인 플랜 인터내셔널이 지난 4월부터 한달간 22개국에 거주하는 15∼25세의 여성 1만4천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폭력 실태' 설문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응답자의 39%가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스타그램(23%), 왓츠앱(14%), 스냅챗(10%), 트위터(9%) 순으로 이런 행위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한 폭력 유형은 '언어적 모욕·학대'(59%)였고, '신체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성폭력 위협'도 각각 39%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폭력을 경험한 뒤의 후유증으로는 자존감 상실(39%)과 정신적 스트레스(38%)가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신체상 안전 우려(22%), 학업 지장(18%)을 겪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로는 직장 동료 및 학교 친구(40%)가 가장 많았고, 익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38%)도 상당수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폭력을 겪은 피해자 5명 중 1명은 이후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했고, 10명 중 1명꼴로 자신을 노출하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응답자의 44%는 소셜미디어 회사가 온라인 폭력에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온라인 폭력이 가장 자주 발생한 국가는 호주였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플랜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이 수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임이 드러났다"며 소셜미디어 업계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