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천29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앞서 밝힌 2천303명보다 오히려 8명 적은 것으로, 질병청의 수치 정정에 따라 접종자가 감소했습니다.
질병청은 어제(4일) 국가 독감백신 예방접종사업 중단 관련 참고자료에서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3일 기준으로 2천295건(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병청은 수치가 줄어든 데 대해 "지자체에서 일부 수치 정정이 있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접종자는 15개 시도에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7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광주(361건), 전북(326건), 인천(214건), 경북(161건), 서울(149건), 대구(105건), 부산(101건), 충남(74건), 세종(51건), 전남(40건), 대전(17건), 경남(14건), 제주(8건), 충북(1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접종 날짜별로 보면 국가 예방접종사업 시작도 전인 9월 21일까지 접종받은 사람이 142개 의료기관에서 1천599명(69.7%)에 달해 가장 많았습니다.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을 고지한 당일인 9월 22일에는 124개 기관에서 458명(19.9%)이, 23일 이후로는 34개 기관에서 238명이 각각 접종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22일 당일 458명분을 제외하고 전후로 접종한 1천837명분(80%) 물량은 사업 시작 전에 접종하거나 정부조달 물량을 해당 사업 이외의 목적에 사용하는 등 예방접종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업 중단 당일인 22일 접종분의 경우 미처 관련 고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접종한 사례라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입니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 명분입니다.
당초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9월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천362명→1천910명→2천290명→2천303명으로 연일 증가했습니다. 마지막 수치는 2천303명에서 2천295명으로 조정됐습니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몸살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더 이상 늘지 않아 현재까지 12명입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확인된 증상은 접종 후 모든 증상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것이 아니다"며 "확인된 증상의 대부분은 경증으로 현재는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 중인 해당 백신의 품질 검사 결과를 보고 접종 재개 일정을 잡을 계획입니다.
안전성과 효능 검사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현재 약 2주간 소요되는 무균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접종 중단 시점
질병청은 "식약처의 품질검사가 완료된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접종계획을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식약처 품질 검사 진행 상황을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질병청·식약처·지자체의 (신성약품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 결과도 정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