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담는 상자에 손잡이를 달아 달라는 마트 근로자들의 요구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거운 상자를 하루 400번 넘게 들었다 놨다 하다 보니, 10명 중 7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건데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서 15년째 일하는 홍현애 씨는 하루 수백 번씩 무거운 상자를 나릅니다.
팔다리 통증이 가실 날이 없어 수시로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홍현애 / 마트 근로자
- "24kg 이상까지 가는 박스를 제가 봤거든요. 내가 쉬는 날 병원 가려고 여기 나와서 일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마트 근로자는 약 70%나 됩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손잡이가 없는 경우 상자를 들 때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요. 손잡이가 있으면 이렇게 훨씬 쉽고 부담 없이 상자를 들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근로자가 5kg 이상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면 손잡이를 다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관리 당국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관계자
- "박스에 손잡이를 뚫게 되면 원가가 인상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박스의 재질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근로자의 건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윤근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 "근골격계 질환자가 발생이 됐을 때 경제적인 손실 비용이 한 20억 정도가 돼요. 1년에. 이거는 사업주 인식의 문제라고 보고요."
고용노동부는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손잡이 설치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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