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때아닌 추석에 꽃을 피웠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릉도 중령의 한 마을입니다.
연분홍빛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두 계절을 건너뛰고 다시 봄이 찾아온 듯 가지마다 꽃잎이 살랑거립니다.
경남 곳곳에서도 때아닌 벚꽃이 관측됐고,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 인터뷰 : 양윤정 / 부산 망미동
- "설마 하고 밖에 나와 보니까 이게 벚꽃이더라고요. 가을에 벚꽃 핀 거 처음 봤습니다. 정말 신기한데…."
벚꽃은 3월과 4월 사이에 꽃을 피워 봄의 전령사로 불립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상 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이 지속한 데다 잎마저 일찍 떨어져 나무가 계절을 착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준혁 /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
- "잎이 다 떨어진 상황에서 (장마) 이후에 온도가 갑자기 많이 올라간 부분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나무 입장에서는 시기를 착각해서…."
철모르는 가을 벚꽃의 향연에 이상 기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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