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명절마다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진행되던 북한 이산가족 합동차례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올해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추석 당일인 오늘(1일) 오전 임진각은 통일경모회 주최 합동경모대회가 취소돼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몇몇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이 각자 준비해 온 차례상을 차려놓고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는 모습만 목격됐습니다.
이들은 배, 사과, 대추 등 비교적 간단히 마련한 음식과 술을 차례상에 올린 뒤 돗자리를 깔아놓고 북녘 조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차례를 지냈습니다.
북한 황해북도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 94살 조경현 씨 가족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임진각 망배단 옆 벤치에 지방을 붙이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조 씨 가족은 20년째 명절 때마다 임진각에 와서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63살 한 모 씨 가족도 손주들과 함께 임진각 망배단을 찾았습니다.
백두산 삼지연이 고향인 한씨는 약 10년 전 가족 전체가 탈북해 남한으로 왔습니다. 한 씨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절을 올렸습니다.
앞서 통일경모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51회 재이북부조합동경모대회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추석날
이어 "70여년 전 정감이 묻어 있는 북녘 고향의 추억과 조상님 그리고 살아있을 가족을 생각하는 추석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