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8일째…어선도 동참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집중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연평도 서쪽부터 소청도 남쪽까지 가로 96㎞, 세로 18.5㎞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해군과 함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해 NLL과 가까운 4개 구역은 해군이, 그 아래쪽 4개 해상은 해경이 맡았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36척, 어업지도선 9척 등 선박 45척과 항공기 6대가 동원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 4척·300t급 3척·소형함정 6척 등 13척과 항공기 2대를, 해군은 호위함 1척·초계함 2척·고속함 4척·고속정 11척·고속단정(RIB보트) 5척 등 23척과 항공기 4대를 투입했다.
또 인천시 옹진군과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어업지도선 9척도 수색에 동참했고, 연평도 어선도 조업 활동과 병행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신중근(54) 연평도 어촌계장은 "수색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어민들이 생업을 접고 할 순 없지만, 조업 중이나 조업이 끝나고 돕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해경과 해군은 전날에도 오후 6시부터 함정 등 22척을 투입해 밤샘 수색까지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해경은 현재 A씨의 실종 전 행적을 조사 중으로,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으나 관련 정황을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A씨가 마지막에 탄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내 공용 컴퓨터(PC)와 그가 3년간 근무했던 무궁화13호의 공용 PC에 대해서도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전남 목포에 있는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의 직원 숙소를 찾아 A씨의 개인용 PC가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디지털 포렌식이 마무리되면 A씨가 실종되기 사흘 전부터 고장 난 무궁화10호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2대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A씨가 실종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실제 착용 여부를 재확인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28일) 시신 수색에 투입된 선박이나 항공기 수는 어제와 비슷하다"며 "해군과 함께 집중 수색을 하고 있고, A씨의 실종 전 행적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해어업지도관리단에서 해양수산서기(8급)로 근무하던 중 이달 21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