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어제(27일) 4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날 기준 324명보다 83명 늘어난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조사 대상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오늘 기준 총 407건으로 보고됐다"면서 "현재 이상 반응 신고 건은 없으며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지난 21일 밤 전격 중단했습니다.
접종 중단 조치는 의료계와 보건소 등을 통해 공문으로 발송했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는 개별적으로 관련 문자를 보냈으며, 긴급한 경우에는 문자 발송·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한 공지로 전달했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았거나 무료 백신 접종 중단 안내 이후에도 이를 알지 못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이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애초 유통이 중단된 정부 조달 백신 접종자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속속 확인되면서 지난 25일 224명에서 전날 324명으로, 또 어제는 407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질병청은 지난 22일 접종 중단을 공지했는데도 접종자가 매일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대해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이 접종된 사례를 조사·확
이에 따라 문제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질병청은 "접종 중단을 공지한 지난 22일 이전 접종자와 이후 접종자 숫자는 현재 집계 중"이라며 "의료기관 조사 결과와 지역별·접종일자별 자료는 상세 조사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