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의 가해자 조두순이 오는 12월 만기 출소한 뒤 피해자가 사는 안산 지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자, 피해자 나영이(가명) 가족의 이사를 돕기 위한 모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23일) 첫 모금을 시작한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KAVA) 측은 “오늘(25일) 정오 기준 6천840만 원이 모였다”며 “하루 만에 5천9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금에 참여한 인원은 1천332명으로 일부 시민은 후원 계좌에 ‘나영이 힘내라’ 등 응원 문구를 담아 기부하고 있습니다.
모금은 신의진 한국폭력 학대예방협회 회장(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신 회장은 나영이의 심리치료를 담당했던 주치의이기도 합니다.
신 회장은 “아동 성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된 뒤에도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한데, 전문적인 심리치료 등을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며 “단순히 ‘조두순 같은 범죄자는 평생 감옥에 살아라’란 주장이 아니라 어떻게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두순의 출소일이 다가오자 윤화섭 안산시장도 그제(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두순 격리법’으로 불리는 ‘보호수용법’ 제
윤 시장은 청원 글에서 “아동 성폭력범, 상습성폭력범, 연쇄살인범을 대상으로 하는 보호 수용제도는 교도소와는 다른 목적, 다른 시설, 다른 처우를 통해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피해자 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이 조두순이 출소한 후 일정 기간 격리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