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이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오늘(25일) 오전부터 수사관 7명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로 보내 선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궁화 10호는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47살 A씨가 타고 있던 선박입니다.
해경은 어제(24일)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6시까지 무궁화 10호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일 때는 수사관 4명을 투입했다가 과학수사팀 인력 3명을 추가했습니다.
해경은 또한 A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A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되기 전 채무 등으로 힘들어 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방부가 발표한 A씨의 월북과 평소 채무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또 그가 어업지도원으로 8년가량 근무했기 때문에 연평도 인근 해상의 조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경은 500t급 함정 3척과 300t급 1척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투입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국방부의 A씨 사망 관련 발표 이후인 어제(24일) 오전 11시 25분께 A씨에 대한 수색을 중단했으나, 사망 전 소지했을 수 있는 유류품이나 증거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날 오후 5시 14분 수색을 재개했습니다.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A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선내 공용 PC를 확인한 결과 A씨는 본인 계정으로 로그인한 이력만 있고,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검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무궁화 10호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가 지난 18일부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직전 동선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A씨의 주변 인물 등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A씨의 가족은 군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동생이 월북한 것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된 A씨는 2012년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해어업지도관리단에서 해양수산서기로 근무했습니다.
최근 3년간 다른 어업지도선에서 일하다가 지난 14일 근무지 이동
군과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월북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웠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