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무원 1명이 북한군의 총에 피격돼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방부가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김태일 기자, 먼저 어떤 사건인지 알려주시죠.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1일입니다.
국방부는 어제 "지난 21일 낮 12시 51분쯤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고 밝혔는데요.
A 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입니다.
지난 21일 새벽 1시 35분쯤 개인 업무를 본다며 조타실에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고요.
함께 동승한 동료들은 이후 A 씨가 계속해서 보이지 않자 수색에 나섰고, 오전 11시 35분쯤 배의 앞, 선미에서 신발을 발견하고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점심 시간에 안 보이니까 배 자체적으로 침실도 가보고 배 전체 수색을 해봤어요. 발견이 안 되니까 해경에 신고한 겁니다."
A 씨가 실종된 지점은 서해 소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10여 km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만 하루가 지난 그제죠, 지난 22일 군 당국은 북한 해역에서 A 씨가 발견된 정황을 포착해 생사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해 왔습니다.
군 당국은 A 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월북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오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죠?
【 기자 】
A씨가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북측은 A를 해상에서 바로 화장한 걸로도 드러났습니다.
국방부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싱크)국방부
실종된 어업지도공무원 A씨는 지난 9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만행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군은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A 씨가 실족한 건지, 월북을 한 건지 의문이 많았는데요.
A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소형 부유물에 의지해 북쪽으로 넘어간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북한군에 월북 의사를 표시했으나 북한군은 상부의 지시로 사격을 가하고 화장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앞으로 남북 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 기자 】
우리 국민이 피격된 건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UN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에서 국방부를 상대로 현안 보고를 받고 있고요.
국민의힘은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 사건임에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히 모를 수 있는지 굉장히 답답한 노릇"이라면서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군은 유엔사측과 협의하에 북측에 대북 전통문 발송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통보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북 연락 채널이 3개월 넘게 차단된 상황에서 이렇게 북한과의 접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우리 정부 대응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금까지 국방부 앞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