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에 이어 천신일 회장의 사돈도 편법 증여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세중나모 주식을 터무니없이 싼 값에 천 회장 측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2004년 1월 김 모 씨는 세중나모 주식 34만 주를 샀다 1년 만에 I사에 모두 팔아넘깁니다.
한 주당 6,000원에 샀던 주식을 2,300원에 파는 밑진 장사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무렵 천 회장 일가가 주식시장에서 세중나모 주식을 5,900원에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입니다.
그런데 I사는 3개월 만에 또다시 34만 주 가운데 12만 주를 천 회장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세중항공여행에 한 주당 1,900원에 되팔았습니다.
결국 6,000원짜리 주식이 1년여 만에 1,900원에 천 회장 일가에 넘어간 셈입니다.
공교롭게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주식을 넘긴 장본인은 천신일 회장의 사돈이고, I사는 이 사돈이 대표로 있는 회사였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사돈인 김 씨가 자신의 회사를 통해 세중나모 주식을 천 회장 일가에게 넘겨준 거래는 또 있습니다."
2006년 2월 I사는 천 회장 측에 세중나모 주식 27만 주를 빚 대신 넘깁니다.
지분율 5.2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I사가 실제로 빚을 졌는지 알 수 없는데다, 지분율 5%가 넘으면 해야 하는 지분 공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지분을 넘겨주기 위해 없는 빚을 가짜로 만들었거나, I사가 세중나모 주식을 보유했던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씨가 자신의 회사를 동원해 박연차 회장처럼 천 회장의 편법 증여를 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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