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이 상온에 방치된 일이 벌어지면서 접종이 중단됐죠.
보건당국은 그 시간이 길지 않다며 과도한 우려에 선을 그었는데요.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백신이 상온에 15분만 노출되어도 효력이 없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들이 실온에 방치된 백신을 연구한 논문입니다.
5년간 총 476개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논문은 15분 이상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상 반응(AE)이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섭씨 2~8도를 벗어난 온도에서 보관된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들은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 "(바이러스 죽이고 남은) 단백 성분이 항원으로 작용해서 항체를 만드는 거예요. 이게 2~8도에서 유지되어야 신선하게 단백 성분이 남아있는데 상온에 오래 노출이 되면 성분이 상하겠죠."
논문에선 상한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들 중 사망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백신 일부는 적정 온도 유지가 어려운 종이상자에 담겨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A 병원 관계자
- "백신이 배달이 왔는데 종이박스 안에 백신이 들어있더라고요. 평소에는 아이스박스 안에 보냉팩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배달이 되거든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출석해, 상온 노출 시간이 1시간 또는 10분 이내인 것 같다며 과도한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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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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