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유통 문제 있다고 해서 아이들은 유료로 맞출지 고민이에요. 유료하고 무료하고 약이 다른가요?"
독감 백신 일부가 유통 중 상온에 노출돼 국가 무료 예방접종이 잠정 중단되면서 유·무료 백신의 품질에 차이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쓰이는 '무료' 독감 백신과 일선 병·의원에 공급되는 '유료' 독감 백신은 동일한 제품입니다. 병·의원마다 공급받는 제약사가 다를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무료·유료 백신 제품에 차이는 없습니다.
일각에서 NIP에는 다국적제약사 백신 없이 모두 국내산만 쓰는 게 아니냐고도 말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오늘(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회사는 국내 8개사, 해외 2개사 총 10개사입니다.
이 중에서 국내에서는 GC녹십자, 일양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만 독감 백신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개사는 일종의 '반제품'인 독감 백신 원액을 공급받아 생산합니다.
이번에 NIP에 참여하는 기업은 7개사입니다. GC녹십자, LG화학,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사노피파스퇴르, SK바이오사이언스다. 모두 4가 독감백신이고, 다국적 제약사 제품도 포함돼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은 지난해까지는 독감 바이러스 3종(A형 2종·B형 1종)을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었으나 올해부터는 4종(A형 2종·B형 2종)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 업체 역시 4가 백신 위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약품 도매업체와 계약해 백신을 구매하고 공급하므로 제조사별 얼마 만큼의 물량이 들어왔는지는 집계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신성약품은 독감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가 아닌 의약품 도매업체입니다.
개별 기업에서도 자체 영업망과 의약품 도매업체를 모두 활용해 독감 백신을 공급하므로, 유통망이나 공급처에 따라 제품을 달리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같은 제품을 여러 유통망을 통해 다양하게 공급하는 것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예컨대 GC녹십자는 올해 1천만명 분량의 4가 독감 백신을 출고하는데, 여기엔 독감 백신 완제품과 백신 원액을 모두 포함합니다. 완제품은 의약품 도매업체를 통해 NIP에 조달되거나 병·의원으로 유통된다. 다른 제조업체로 공급되는 원액은 해당 업체에서 각각 유통합니다.
이에 따라 병·의원에서 거래하는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에 따라 병·의원마다 제품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A사의 독감 백신은 NIP에도 참여하고 병·의원에도 공급되지만, B 의원에서 A사와 거래하지 않는다면 이곳에는 A사의 독감 백신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백신 업계에서는 유료·무료 독감 백신이 다른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백신 업체 관계자는 "국가사업에 쓰이는 백신이나 병·의원에서 쓰는 백신이나
이번에 신성약품에서 유통하다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한 500만 도즈의 독감 백신은 지난 22일부터 접종 예정이었던 13∼18세 대상 제품이었습니다.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없으며, 정부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두루 검증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