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입양은 아직 낯선 문화인 듯합니다.
오늘(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사랑으로 입양아들을 키우는 행복한 가족들을, 박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김한나 씨 부부는 큰딸 수아가 5살 되던 지난해 9월, 태어난 지 한 달 된 수빈이를 입양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한나 / 입양 부모
- "결혼 전부터 하나는 낳고 한 명은 입양하자 생각을 하고 지내다가, 미혼모들 다니는 모습 보고 우리가 예전에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정말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그런 생각을 다시금 깨우쳐 준 계기가 된 거죠."
유난히 작은 체구에 잘 먹지도, 웃지도 않았던 수빈이의 얼굴에 이제는 생글생글 웃음이 가득합니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신주련 씨 부부는 큰아들과 가슴으로 낳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입양한 딸 하영이에 이어 지난 2000년에 막내딸 아영이를 입양했습니다.
입양한 지 일곱 달이 지나서야 아영이에게 뇌성마비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신 씨 부부는 지난 9년 동안 아영이를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신주련 / 입양 부모
- "자녀를 얻는 방법이 출산하는 것도 있고, 입양하는 것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 낳아서 기르는 거하고 똑같아요. 다른 것 하나도 없어요."
국내 입양은 지난 2003년 1,564명에서 지난해 1,306명으로 250여 명, 16.5% 줄었습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혈연중심의 풍토가 여전한데다,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상천 / 대한사회복지회 회장
- "일반 정기 휴가나 분만 휴가, 휴직 제도를 널리 정부에서 지원책으로 해주면"
입양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또, 입양 가정에 대해 세금 혜택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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