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장례를 치르는 등 나흘간 순천에 머물렀습니다.
순천시는 자가격리자가 이탈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부산 북구청과 60대 확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에 사는 60대 남성은 지난 6일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지난 17일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미 전날 버스를 타고 전남 순천에 도착한 남성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친척집에 하루 머문 이 60대 남성은 이후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후 19일 친척과 자가용을 타고 부산으로 돌아간 뒤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확진자가 친척들에게 확진 사실을 알릴 때까지 순천시는 다녀간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부산 북구청은 순천에 갔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확진자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안병선 /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당연히 북구 본인의 거주지에 있고 그래서 그다음 날 환자 집 문 앞에 자가 격리 관련된 물품까지 배송했다고 합니다."
하루 2차례 체크도 부실했고, 자가격리 앱은 아예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북구청 관계자
- "저희가 만나서 설치할 수는 없잖아요? 본인이 설치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장례식장 CCTV로 확인된 접촉자 17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의 부인도 확진되면서, 친척과 버스 승객 등 숨은 접촉자가 남아 있을수 있습니다.
순천시는 해당 남성과 함께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부산 북구청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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