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오늘(2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13∼18세 및 임신부 대상 국가 무료 접종이 갑자기 중단되자 일선 의료기관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일선 소아청소년과 병원 등에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운영하는 임고운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환자들의 (독감 백신 관련) 문의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다. 지금도 앉아서 전화기만 붙잡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는 "전화로 문의하거나 내원한 환자들에게 왜 백신이 중단됐는지 세세하게 설명했다"며 "보건당국에서 별도의 안내가 없다 보니 개인 사업장인 병원에서 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환자들이 내원하기 꺼리는 와중에 백신을 맞겠다고 큰마음 먹고 왔는데 약이 없다고 하니 불만이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부터 "벌써 와서 기다리던 환자들 돌아간다", "쉴 새 없이 전화벨 울린다"는 개원의들의 고충 토로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질병관리청은 사업 중단의 구체적인 사유와 일선 의료기관의 대응 방안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혼란을 가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청은 접종 일정을 하루 앞두고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전격적으로 일시 중단했습니다.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품질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입니다.
보건당국은 백신 물량을 배분하는 과정
품질 검증에는 대략 2주가 걸릴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독감 무료 접종은 중단했지만, 유료 접종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