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회장과의 차명거래를 통해 세금을 포탈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멘트 】
천 회장이 박연차 회장과 차명 거래로 세금을 포탈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2007년 세중나모 여행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파는 과정에서 박연차 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천 회장은 2007년에 300억가량의 주식을 고가에 내다 팔았는데, 이때 이 주식을 사 준 사람이 바로 박연차 회장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박 회장은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자금 관리인과 지인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회장과 관련된 인물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은 지분 5% 이상의 대주주가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셈인데요.
이에 따라 박 회장에게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천 회장은 대주주가 내야 할 양도세 일부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상장 주식을 처분하면 원래 양도세가 면제되지만, 지분 3% 이상의 대주주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천 회장의 경우에는 세금 일부를 내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또 천신일 회장의 아들 세전씨가 2007년 주식을 고가에 내다 팔았다 2008년부터 낮은 가격에 되산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전 씨는 이렇게 해서 40억가량의 시세 차익을 남겼는데요.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박 회장이 2007년 대량으로 샀던 주식을 세전씨에게 넘겨 주는 방식으로 천 회장의 증여를 도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밖에도 박 회장이 천신일 회장 회사의 주식을 시가보다 비싼 값에 사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줬는지도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전화 통화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회장과 한 청장은 같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천 회장이 한 청장에게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질문 2 】
노 전 대통령 신병 처리는 언제쯤 이뤄질까요.
【 기자 】
네. 일단 다음 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 중 60만 달러에 대한 사용처를 아직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권 여사는 검찰에 40만 달러는 자녀들의 유학비로 썼다고 진술했지만, 나머지 60만 달러는 빚을 갚는 데 썼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나머지 60만 달러에 대해 권 여사가 구체적인 내역을 제출한 뒤에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권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다소 미뤄질 것 같고요.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도 다음 주 정도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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