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경찰 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일부 시험장의 시험 문제 사전 유출과 시험 시간 추가 제공 의혹 등으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켜 경찰이 대책회의에 나섰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국 94개 시험장에서는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총 2735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5만1419명이 몰려 경쟁률이 18.8대1에 달할 정도였다.
시험 종료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필기시험 일부 문제가 유출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잘못 출제된 '경찰학개론' 9번 문제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험장에서 미리 칠판에 해당 내용을 적어뒀다는 증언과 함께 인증 사진이 속속 게시된 것이다. 특히 해당 문제가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유출되면서 일부 수험생들이 수험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문제를 공유하기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충북의 한 시험장에서 시험 종료 후 감독관이 한 수험생에게 추가적으로 마킹 시간을 더 부여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전해지면서 공정성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또한 충남 천안의 한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 시작이 늦어지는 일도 있었다. 오전 10시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감독관이 '아직 시험이 시작된 것이 아니니 시험지를 덮어두라'고 안내했고 이에 시험 시작이 다소 지연된 것이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손 모씨(30)는 "순경 공채 시험은 100분 안에 100문제를 풀어야하기에 수험생들은 1분, 1초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24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경찰공무원 대표 카페 '경꿈사(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서는 재시험이 필요한지 여부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한 이용자는 시험을 관리했던 경찰청 측의 허술한 통제를 지적하면서 공정성을 위해선 재시험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한 이용자는 "'공정성'이라는 무적의 단어를 앞세워 한번 더 기회를 받고 싶어하는 것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문제 유출 여부 등을 포함한 시험 관리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20일 내부 회의를 거쳐 대책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박윤균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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