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들,
엿새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모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회부 김현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김현 기자! 우선 아이들 상태는 어떤가요?
【답변1】
안타깝게도 두 아이 모두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두 아이 모두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데, 자가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한 때 아이들의 의식을 회복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고요.
병원 측에 물어봤더니, 동생의 경우 호흡 상태가 조금 나아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으나,
호흡기를 떼자 자가호흡이 되지 않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에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했기 때문인데요, 산소호흡기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형의 경우에는 부상이 심각해 의료진이 수면제를 투여하면서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1-1】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에 온정의 손길도 모이고 있다고요?
【답변1-1】
네, 형제들의 기부 신청을 받고있는 학산나눔재단은 오늘까지 160여 명으로부터 3천 6백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17일에 사고가 발생했으니깐, 오늘까지 사건 3일 째인데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학산나눔재단 관계자
- "너무 많이 관심 갖고 계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전화를 계속 주시고 계시고, 전화 연결이 안 돼서 메일이라든가 직접 재단 홈페이지 찾아오셔서 방법을 찾아서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문의는 엄청 많이 오세요. 어제도 100건 정도…."
【 질문2 】
모처럼 훈훈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 왜 발생했는지 배경과 원인이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들 엄마가 '방임'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
【 답변2 】
인근 주민들은 엄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며, 사고 이전에 세 차례나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기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분리·보호 명령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분리·보호 대신 상담 처분을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아이들을 심부름 때만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불쌍해 어휴. 심부름할 때나 오지 나오지도 않았어요. 별로. 엄마가 심부름시킬 때만. 엄마는 왔다갔다했지."
【 질문2-1 】
어머니에 대한 수사도 계속 되고 있는거죠?
화재 당시에 아이들만 두고 어디에 있었는지, 새로 밝혀진 내용이 있나요?
【 답변2-1 】
아직 아이들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찰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A 씨는 화재 전날부터 사고가 날 때까지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달까지 참여해온 자활사업이 끊겨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등학생인 자녀들만 두고 장시간 집을 비운 행위가 아동학대의 일종인 방임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만큼
경찰은 형제의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대로 엄마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 질문3 】
이 사고, 사실 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서 일어났다고 볼 수 도 있을 것 같은데요.
2차 3차 이런 사고가 나는 걸 막아야 할 것 같은데.
대책이 있을까요?
【 답변3 】
말씀하신대로 이 사고는 두 형제가 비대면 수업으로 등교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평소였다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릴 시간 발생한 사고였는데요.
전문가들은 아동복지기관은 물론 전 사회가 관심을 쏟아야 할 '위기상황'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달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아동학대 사례가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세균 총리도 SNS를 통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정부는 취약계층 아동 7만명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2차 3차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좀 더 세밀한 정책결정이 뒤따라야할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정부 대처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가 우리 주변의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