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에서 활동하신 분들 적지 않으실 텐데요.
사교육 열기가 초등학교까지 확산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청소년 단체들도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등학교 스카우트 대원들이 고사리 손으로 매듭을 묶는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힘을 합쳐 훌라후프를 들어 올리고, 파이프로 공을 옮기는 게임을 하며 협동심을 기릅니다.
▶ 인터뷰 : 김종수 / 서울 서정초등학교 4학년
- "야영을 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대원들과 생활하면서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방과후 학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스카우트를 찾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스카우트 활동이 이뤄지는 시간은 대개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입니다.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시간과 겹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서정초등학교 스카우트 지도자
- "아무래도 좀 6교시 끝나고 나면 바로 학원 때문에 가야 된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국내 대표적 청소년 단체인 스카우트연맹은 최근 들어 대원수가 급속히 줄었습니다.
국제중이나 외고를 준비하는 아이들로 초등학교 때부터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희은 / 서울 은명초등학교 4학년
- "학원 플루트, 피아노, 컴퓨터, 영어 해서 4개 다니고 6시 반에 끝나요. (보이스카우트 같은 거 하면 좋잖아?) 그러면 학원 2개나 빠져야 돼요."
이처럼 청소년 단체 활동이 위축되면서 인성교육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백준종 / 한국스카우트연맹 경영지원본부장
- "청소년기가 완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청소년기의 활동 위축이 미래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만을 중시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
협동심과 교우관계를 소중히 하는 청소년 단체 활동이 어느새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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