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 총공세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효과적인 비판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급진적(래디컬)이라는 것은 사태를 그 뿌리에서 파악하는 것이다"라는 칼 마르크스의 말을 거론하며 "래디컬은 과격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태를 뿌리까지 파고 들어가 본질을 파악해 내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은 과격할 필요가 없다"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효과적인 비판을 할 수가 없으니, 비판의 대상 앞에서 열받아서 화만 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썩은 부분을 정확히 짚어낼 능력이 없으면 당연히 '종북'이니 '좌빨'이니 '공산주의'니, '문재앙'이니 핀트가 빗나간 욕만 질펀하게 쏟아내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준이 안 된 비난이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는 없다"며 "외려 과격함으로 자기 이미지에만 타격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추 장관은 "엄마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모성애를 앞세워 자세를 낮췄던 사흘 전 대정부질문과 달리, 전날 "근거 없는 세 치 혀", "억지와 궤변" 등 강경한 표현을 썼다.
추 장관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어떤 책임을 지겠나'라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억지와 궤변은 제기한 쪽에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무한 인내로 참고 있다"고 말했
추 장관은 "저와 아들은 공정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단호함이 있었다"면서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국민은 잘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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