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교과서 상당수가 10년 가까이 지난 과거 통계치나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심지어는 이미 불타버린 남대문을 대표적인 도심 속 문화재로 소개하고 있는 교과서도 있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출판돼 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사회 분야 교과서들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과 평균 수명 등 중요한 통계치들이 대부분 10년 전인 2000년 초의 자료들입니다.
미래 사회 전망을 다루는 장에서조차 10년 전 통계치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시중에 유통되는 한 사회문화 교과서입니다. 이미 불타버린 남대문이 여전히 대표적인 도심 속 문화재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교과서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장지수 / 창문 여중 3학년
-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미래를 배우는 건데 과거가 나오니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출판사들이 이렇게 교과서 수정에 인색한 이유는 제작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황성환 / 진학사 기획조정실장
- "제작비가 많이 반영이 되는데, 책을 다시 써야 되는 거죠. 통계 수치가 바뀌게 되면 본문의 해당 원고가 다 바뀌어야 하니까 개정의 범위가 커지는 거죠."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중요 통계치가 1년에 한 번씩은 수정돼야 한다며 출판사와 당국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수 / 경복고등학교 사회 교사
- "수업을 하다 보면 저희도 당황할 때가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매년 통계 자료는 업데이트를 해서 수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임지고 교정해야 되고 교육부에서도 확인을 해 줘야…"
출판사들의 안이한 태도와 교육계의 무관심 속에 10년 전 자료로 공부하는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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