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태풍 때 울산의 한 택배 물류센터의 택배 수백 개가 물에 젖거나 훼손됐습니다.
열흘이 넘은 지금까지 배송도 못 하고, 그대로 방치해놨는데, 택배회사는 이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정 모 씨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울산으로 보낸 택배가 소식이 없자 인터넷으로 배송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물품이 정상 인수돼 다음 날 중간 터미널인 울산 대리점에 도착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2주가 다 되도록 배달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택배 피해자
- "(택배회사에) 전화를 계속 해봤거든요. 한 4~5통을 했는데, 송장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하면 전화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취재진이 택배가 있다는 대리점에 찾아가봤습니다.
뒷마당에 찢어지고 비에 젖은 택배 상자가 200여 개나 쌓여 있습니다.
모두 이달 초 태풍 때 비에 젖어 송장마저 훼손된 택배입니다.
▶ 인터뷰(☎) : 택배 배송 기사
- "아침에 와 보니까 완전히 형체도 모를 정도로 다 젖어 있어서 송장도 보이지도 않는 걸 어떻게 (배송)갈 수도 없는 거고…."
택배 회사는 배송 기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 인터뷰 : 택배회사 관계자
- "태풍 오면 자기 짐은 그래도 (차에) 실어놔야 할 거 아닙니까? (배송기사들은) 태풍 온다고 해도 신경도 안 써요."
방치된 택배는 지금도 비를 맞고 있지만, 택배 회사는 고객들에게 사과는커녕 상황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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