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갈등으로 집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탈출하다시피 나온 가정 밖의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들과는 조금 다른 이런 청소년들을 자립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립팸이라고 불리는 이런 청소년들을 홍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카페입니다.
여느 카페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가정 밖 청소년들입니다.
▶ 인터뷰 : 양혁주 / 청소년 단체 새날에오면 사무국장
- "(청소년들이) 일터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건강하게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사회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관을 세우게 됐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커피를 내리고 카페를 관리하는 매니저 A 씨는 어느덧 근무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카페 매니저
- "처음에는 오직 생활비를 위해서라는 마음이 컸는데 일하다 보니까 저와 같은 환경인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져서…."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가정 밖 청소년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비율은 14.5%에 불과했습니다. 자립을 원한다는 청소년들은 절반이 넘었습니다.」"
「전체 가출 청소년 중 80% 정도가 부모님과의 갈등이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오는 등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가출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탈출하다시피 집을 나와 돌아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거처까지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 곳도 있습니다.
「소수의 청소년들을 한 곳에서 가족처럼 지내게 하는 공동체인데, 자립과 가족을 합쳐 '자립팸'이라고도 부릅니다.」
▶ 인터뷰 : 박민진 / 자립팸 활동가
- "이렇게 안정적이고 마음 편한 상태의 주거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처음 생각하는 이들이 이 집에서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정 밖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이제 우리 사회가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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