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의 일종인 해쉬쉬를 상습적으로 흡연해온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어학원뿐 아니라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강사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수업이 있는 날 새벽까지도 이 환각제를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어 강사인 32살 외국인 C씨가 거주하는 서울 이태원동의 한 주택입니다.
경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이내 불에 그슬린 칼과 잘려나간 페트병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모두 대마의 일종인 해쉬쉬를 피우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캐나다인 29살 K씨를 비롯한 외국인 영어 강사 6명은 나이지리아인 38살 B씨로부터 해쉬쉬를 그램당 10만 원에 사 상습적으로 흡연해왔습니다.
▶ 인터뷰 : B씨 / 피의자
- "한국에서 샀습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피웠습니다."
검거된 이들은 서울의 유명 어학원 원어민 강사뿐 아니라 강남지역 초등학교의 계약직 강사도 3명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수업이 있는 날에도 새벽까지 해쉬쉬를 흡연하고 어린 학생들 앞에 나섰지만, 죄의식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K씨 / 피의자
- "캐나다에서는 해쉬쉬와 같은 마약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흡연했다고 체포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해쉬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으로도 쓰이고요."
또 이들 대부분은 본국에서도 대마 등을 상습적으로 흡연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기용 / 서울지방청 수사 5팀장
-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인 강사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마약류를 상습 흡연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강사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B씨를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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