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가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가 오늘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는데요.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태일 기자.
【 기자 】
서울 종로경찰서 앞입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8·15집회 참가자비상대책위원회'라는 단체가 개천절 집회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광화문 광장서 1천 명 집회할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개천절에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된 건수는 69건입니다.
경찰은 이들 집회 모두에 대해 불허할 예정입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됐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10인 이상의 집회는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집회를 강행한다면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해 신속한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세균 총리도 오늘 다시 한번 개천절 집회 강행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 총리 발언 같이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 "일부 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리운 부모·형제와의 만남까지 포기하고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신 상황을 고려하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해당 단체는 지금이라도 집회계획을 철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회가 강행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단체를 포함해 일부 단체는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전제를 달면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론을 의식한 걸까요? 일부 단체는 집회 취소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죠?
【 기자 】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반대 여론이 워낙 높다 보니 이를 의식한 것 같습니다.
4천 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던 한 단체는 "개천절 집회 신고는 했지만, 실제 집회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곳도 있고요.
특히 3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우리공화당 측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광복절 집회도 코로나 확산 우려로 취소했다. 막무가내로 무조건 하지는 않는다. 시간을 갖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전국 곳곳의 전세버스운송조합이 개천절 집회 관련 운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에 하나 집회가열리더라도 지난번 광복절 집회와 같은 대규모 원정 집회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종로경찰서 앞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