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최악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북 구미에서는 신설법인 수가 10년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구미상공회의소가 신설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1월~8월) 구미지역 신설 법인은 465곳으로 2010년 이후 최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79곳)에 비해서는 22.7%나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39곳(29.9%)으로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업 91곳(19.6%), 서비스업 69곳(1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직물이 32곳(23.0%)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 28곳(20.1%), 전기장비 21곳(15.1%), 전자부품 17곳(12.2%)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올해 신설법인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마스크 수요 증가로 인해 마스크 제조를 하는 직물 공장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 구미 산단 내 마스크 제조공장은 가동 중인 곳만 25곳에 이르고 가동을 준비 중인 공장만 20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스크 제조 공장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불황 속에서도 휴업한 공장들까지 재가동 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구미지역 마스크 제조업체 대부분은 10명 안팎 근로자를 고용하는 영세 업체로 1~2대의 생산장비만 갖춘 소규모 공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마스크 제조 공장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이유는 마스크 단가가 오르고 마진률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설비 투자 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건용 마스크의 마진은 장당 400원, 덴탈마스크와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마진은 장당 2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마스크 공장이 클린룸도 갖춰야 되는 만큼 기존 클린룸을 활용할 수 있는 빈 공장이 구미에는 많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기존 공장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구미공단에 마스크 제조공장이 많이 들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스크 제조 공장에 뒤늦게 뛰어든 업체의 경우 이미 마스크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탓에 결국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설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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