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코로나 블루)이 2030 세대와 여성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과 집콕생활, 고립감 등이 이들의 자살시도, 자살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14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고의적 자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는 107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92건) 대비 35.9%나 증가했다. 2015년 상반기(299건)와 비교하면 무려 3.5배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20대는 80.5%, 30대는 87.2% 증가해 청년층 증가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동안 213건, 30대는 161건이 발생해 2030 세대의 비율이 전체의 34.7%에 달했다. 지난해 2030 세대의 고의적 자해 발생 현황은 501건으로 4050세대(534건)보다 낮았다.
↑ [자료 출처 = 이의주 정의당 의원실]
또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의 월별 특정 사망원인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여성의 고의적 자해로 인한 잠정 사망자 수는 총 19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6명) 대비 7.1% 증가했다. 남성의 잠정 사망자 수는 올해 4354명으로 오히려 지난해(4635명) 대비 줄었다. 코로나19로 여성들의 스트레스, 우울증 지수가 크게 올라가 극단적 선택으로 어지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우울증 관련 진료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은 59만5724명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건 20대로 지난해 대비 28.3% 증가했다.
이 의원은 "코로
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고립감 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개인적 우울, 불안 증세로 취급해선 안되고 정신 건강 영역에 있어서 사회적 재난으로 간주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치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