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느냐, 중단하느냐, 내일 결론이 납니다.
방역이 먼저냐,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냐.
참 쉽지 않은 건데요.
박호근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강화된 2단계, 다시 말해 2.5단계가 연장됩니까, 아니면 완화될까요?
【 기자 】
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6명입니다.
「전날보다는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0시 기준과 비교하면 비슷합니다.
」 폭발적으로 확 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100명 아래도 뚝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어중간한 상황이라 방역당국과 정부가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역당국 입장에서 보면 지금 많이 힘들지만, 좀 더 고통을 감내하더라고 2.5단계를 연장해서 일일 확진자 수를 100명 이하로 떨어뜨리고 싶겠죠.
그런데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문을 닫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선뜻 연장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질문2 】
식당이나 카페, 체육관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벌써 고통을 호소하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수도권 2.5단계는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 했다가, 1주일 더 연장해서 2주일을 했는데요.
영업제한은 받은 식당이나 카페, 체육관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박웅수 / 족발집 사장 (서울 명동)
- "2.5단계를 빨리 끝내주든지, 아니면 시간을 좀 연장을 해주든지, 9시에서 10시 정도로 연장시켜주면 고맙게 생각하는 겁니다. 9시는 손님들이 족발을 먹다가도 빨리 가야 되니까…."
물론 영업손실 등에 대해 지원책이 있을 수 있지만, 당장 생활이 어려우니, 심지어 "굶어 죽으나, 코로나19에 걸려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3 】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미 완화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죠?
【 기자 】
네 대전시가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부터 노래방과 유흥주점, 실내운동시설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9종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세종시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고려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14일 0시부터 집합제한으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부산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지난 10일부터 노래연습장과 PC방 등 고위험시설 6종의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했습니다.
【 질문4 】
방역당국도 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거 알고 있죠?
【 기자 】
당연합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 하순 한때 400명대를 넘으며 급증하던 확산세는 일단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에 전력을 다해 준 국민 덕분이라고 했는데,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음을 방역당국은 물론이고 전체 국민들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5 】
그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섣불리 완화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네, 방역당국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상황보다 이번 수도권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구 자체가 수도권이 더 많고, 교통량도 많아서 조용한 전파와 확산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높은 것도 수도권 유행이 훨씬 더 어렵다고 보는 근거입니다.
」
【 질문6 】
그래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네 2.5단계는 풀고, 대신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겁니다.
장사는 밤 9시 넘어서 하되 손님 명부 작성을 더 철저히 한다든지, 아니면 밤 10시나 11시까지 1~2시간만 영업을 늘려주는 겁니다.
현재 정부는 음식점과 카페 운영 제한을 완화하고 학원과 실내 체육시설 등에는 집합금지를 해제하는 제3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포장 주문을 하면 수기 명부 작성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매장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된 프랜차이즈카페나 빙수점, 제과점 등에 대해서도 완화된 조치를 적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매장 좌석 수를 제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요즘 유행하는 표어가 있습니다. '먹고 마실 때는 말없이, 말할 때는 마스크 쓰고'
이번 주말이 고비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 같습니다만, 이번 주말도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