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만 골라 다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역학조사관들입니다.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조동욱 기자가 역학조사관들의 하루 일과를 함께 했습니다.
【 기자 】
한 빌딩으로 역학조사관 3명이 들어갑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밀접접촉자를 가려내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빌딩 관계자
「-네 안녕하세요. 보건소에서 왔는데요. 여기 3층에 확진자가 다녀가셔 가지고.
-3층이요? 아이 코로나 확진자 다녀갔대 3층에. 그런데 우리가 화장실을 같이 써가지고」.
작은 사무실들이 모여 있어 밀접접촉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큰 상황.
서둘러 출입명부를 찾은 뒤,
▶ 인터뷰 : 이도엽 / 서울 서초구 이동동선조사관
- "저거 명부 아니에요?"
접촉자를 가려내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최영조 / 서울 서초구 역학조사관
- "스쳤다는 게 어느 정도로 스쳤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때 마스크 쓰셨어요 혹시 두 분?"
구청 관제센터 CCTV 이용도 필수입니다.
확진자의 진술을 100%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동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겁니다.
의료 면허증을 소지한 역학조사관과 이동 동선을 조사하는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된 15개 팀이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름휴가는 언감생심,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도엽 / 서울 서초구 이동동선조사관
- "교회 쪽이나 집회 쪽은 진술이나 동선을 많이 숨기세요. 아무래도 시간을 오래 잡아먹고. 힘들죠. 아침에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 이런…."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주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뛰고 있는 역학조사관들,
혹시나 하는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역시 모두가 꺼리는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조 / 서울 서초구 역학조사관
- "어떨 때는 우리가 출근했는지를 전혀 모를 때가 있어요. 확진자도 없고 격리자도 없어서. 제일 좋아요 사실은. 아무 확진자가 없을 때. 그 때가 더 뿌듯하죠."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