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데 이어 '감염 취약지'로 여겨지는 노인시설과 요양병원 등의 장소에서도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이 2명, 병원 직원이 12명, 환자가 1명, 확진자의 가족 및 간병인이 4명입니다.
방대본 집계로는 총 19명이 세브란스병원 관련 환자로 파악됐지만 서울시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 병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23명에 이릅니다.
대형병원뿐 아니라 노인시설, 요양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그제(9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와 인천 계양구 새봄요양센터와 관련해서는 이날까지 각각 14명과 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어제(10일)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충남 금산군 섬김요양원과 관련해선 9명의 확진자가 발견됐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의 감염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요양기관 및 의료기관에서는 주기적인 소독과 환기, 입·출입자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하고 종사자들은 다중이용시설이나 사적 모임 등의 참석을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도권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에서는 확진자가 더 나왔습니다. 광화문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7명 더 늘어 총 564명이 됐습니다.
이밖에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와 송파구 쿠팡물류센터에서는 확진자가 각각 3명과 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22명, 16명씩이 됐고, 종로구청 공원녹지관리업무 근로자와 관련해선 3명이 더 확진돼 현재 누적 확진자가 11명입니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 관련 확진자는 6명 늘어나 총 35명, 경기 부천시 TR이노베이션-사라퀸과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누적 13명으로 기록됐습니다.
아울러 서울 도봉구 소재 건설 현장 관련 확진자는 총 7명,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중구 웰빙사우나-동구 계룡식당과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4건을 합친 사례에선 총 51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산재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 환자 발견을 위한 검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의에 "군입대 장정을 대상으로 주 5천∼6천 명 정도의 검사를 하고 있고 의료기관 환자·고위험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도 검사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검사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고 방안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모레(13일)까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방역조치를 내렸으나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재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11∼12일 발생 양상을 더 분석하고 위험도에 대한 상황평가와 효과,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편, 국민의 코로나19 감염 이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항체검사 결과는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