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편의점에서 일을 마친 후 귀가하던 여성을 강도살해한 20대는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에게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다 수천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0일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 살해·시신은닉 미수·사기 등)로 구속된 A씨(29)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께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B씨(39·여)를 살해하고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몇달간 월세를 내지 못해 지난달 28일 결국 살던 집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준비한 뒤 오일장 인근을 돌아다니다 피해자를 발견,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무직상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를 신뢰하지 않았다. 자신 명의의 차가 있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여성 BJ에게 빠져 매일 방송을 시청했고 한번에 수백만원의 사이버 머니를 주기도 했다.
A씨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선물 등으로 55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자에게 훔친 신용카드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식·음료를 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7일자로 '제주도 민속오일장 인근 30대 여성 살해 사건 피해자 아버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딸이 작은 편의점에서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 후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인 집까지 걸어서 귀가했다"면서 "사건 후
[제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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