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프로게이머 '프리'(FR3E·닉네임) 20살 윤태인 씨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법정 구속됐습니다.
e스포츠계가 올해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서 프로게이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규정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0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이정민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프로게이머 윤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면서 법정구속했습니다.
e스포츠계에 따르면 윤 씨는 e스포츠팀 '오즈 게이밍'(OZ Gaming) 소속 '오버워치' 현직 선수 겸 코치입니다.
윤 씨는 피해자가 잠든 사이에 신체를 만지고는 피해자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다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스킨십을 거절한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하게 했음에도 잠든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했다"며 "추행한 정도도 가볍지 않으며, 그 이후에 피해자에게 가해진 2차 피해 정도가 다른 사건에 비해 특히 더 무겁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즈 게이밍 측이 법정 구속된 윤 씨와 계약을 해지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윤씨가 올해 e스포츠계에 도입된 표준계약서에 따라 계약이 자동 해지되는 첫 사례가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e스포츠계는 지난해 '그리핀 사건'으로 불리는 청소년 선수 부당 계약 폭로 사건을 겪으면서 올해 민관이 차례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했습니다.
5월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e스포츠 표준계약서를 제정하면서 대다수 e스포츠팀이 이를 적용했고,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업계 움직임을 참고해 정부 차원의 표준계약서를 고시했습니다.
표준계약서에는 '선수가 성범죄·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선수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오즈 게이밍도 라이엇게임즈 표준계약서를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구속된 윤 씨는 표준계약서 발표 이후인 올해 7월에 오즈 게이밍과 계약했습니다.
e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오즈 게이밍이 윤 씨의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인지하고도 윤 씨와 계약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 씨는 지난해 북미 오버워치 팀 '메타 스
그러면서 스카이폭스 측은 "우리는 어떤 형태로도 성희롱·성추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오버워치를 사랑하는 팬들과 커뮤니티에 사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오즈 게이밍은 별다른 해명 절차 없이 윤 씨를 영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