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지자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유입됐다.
강원도환동해본부 따르면 파도를 타고 유입된 쓰레기 발생량은 1만여t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양양군 5000여t, 고성군 3500여t, 삼척시 4300여t, 속초시 600여t이다.
강원도 해변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낙산해변 쓰레기는 낙산항 입구에서부터 남대천 하구에 이르는 2㎞ 구간을 가득 메웠다.
인근 설악해변과 물치해변, 정암해변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들었다.
뿌리째 뽑힌 통나무, 망가진 어구, 가전제품, 스티로폼 등 쓰레기 종류는 제각각이다.
삼척 임원항과 강릉 영진항 등 항·포구들도 밀려든 쓰레기에 기능이 마비될 정도다.
어민들과 자치단체는 항만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삼척의 한 어민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전문처리 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국비 지원 규모에 따라 태풍 쓰레기 처리 방법도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000여t으로 가장 많은 태풍 쓰레기가 발생한 양양군의 경우 처리 비용이 약 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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