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1주일째 1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100명 아래'를 1차 목표로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아직 두 자릿수로 내려올 확실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100명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형국입니다. 이는 종교시설과 모임, 식당, 직장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정부는 하루 이틀 더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주말쯤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즉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큰 틀의 현행 감소세가 유지되면 오는 13일 예정대로 2.5단계를 종료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줄었고 이달 3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일별로 보면 3일 195명을 기록하며 처음 200명 아래로 내려온 뒤 이후 나흘 연속 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8∼9일(136명, 156명) 이틀간은 연속 소폭 증가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급속히 감소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 그리고 이들로 인한 중소규모 집단감염을 꼽습니다.
무증상·경증환자는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제때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발병 양상을 보면 기존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천167명)와 광복절 도심집회(누적 551명) 관련 신규 확진자는 확연하게 줄어들었으나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흐름입니다.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 사례의 경우 한때 하루에 수십명에서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한 자릿수로 줄더니 전날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시간이 흘러 방역당국의 접촉자 추적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는 영향으로 보입니다.
반면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감염 사례에서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됐습니다.
대전에서는 건강식품 설명회-중구 웰빙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19명 발견된 가운데 건강식품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확진자가 방문한 충남 아산의 외환거래 설명회에서도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묶인 이 3건의 누적 환자는 25명입니다.
광주에서는 북구의 말바우시장 식당 운영자와 방문자, 이들의 가족·지인 등 총 23명이 확진됐습니다.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 5명과 직원의 가족 2명이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신속한 역학조사와 함께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집단감염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서 연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간 접촉'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과 외출 등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
정 본부장은 또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고 환기가 안 되고 사람이 많은 '밀집·밀폐·밀접'(3밀)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자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