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양치를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울산에서 나왔다.
울산시는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해 울산 누적 확진자는 12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는 9세 남아 120번, 58세 남성 121번, 57세 남성 122번, 38세 남성 123번 등 4명이다. 이들은 지난 6일 확진된 현대중공업 근로자 115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120번은 115번의 아들, 121번, 122번, 123번 등 3명은 115번의 직장 동료로 확인됐다. 121번과 122번은 115번과 같은 팀으로 감염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123번은 같은 건물이지만 다른 팀에 근무해 감염 경로에 관심이 모아졌다. 방역당국은 123번과 115번 확진자가 최근 3차례 화장실에서 같이 양치를 하는 과정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한 공간에서 양치를 하면서 치약 등을 뱉어내는 과정에 침 등이 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자 115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건물 3층 직원 300여명에 대해 출근을 금지했다. 방역당국은 300여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긴급 담화문을 내고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기침, 발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출근하지 말고 회사 종합상황실 또는 보건소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2만7000여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지난 7일 확진된 117번 확진자가 롯데비피 울산공장에
울산의 한 기업체 관계자는 "최근 공장의 외부인 출입을 아예 막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최악의 경우 생산이 중단될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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