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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 캡처 |
디지털교도소에 한 대학교수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신상정보가 올라왔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화 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채정호(59) 가톨릭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신상정보가 디지털교도소 누리집에 등장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채 교수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채 교수는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했으나 돌아온 것은 수백 개의 욕설 문자뿐이었습니다.
채 교수는 울분 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진실은 채 교수가 디지털교도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뒤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3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채 교수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한 결과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보이거나 성착취물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대화, 사진, 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채 교수 측은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대화 내용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창은 상단 프로필과 대화창으로 나뉘는데,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이미지는 경계선이 왜곡돼 있기 때문입니다.
채 교수 측 변호인은 "채팅 날짜로 언급된 6월 26일 채 교수가 텔레그램에 접속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내용이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채 교수 페이지에는 채 교수의 전공의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댓글을 포함해 1029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입니다.
채 교수는 "저의 전공의들 중 거기에 댓글을 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7월 엉뚱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지목해 신상정보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교도소 측은 "잘못된 내용을 공유했다"며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