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다 이루어지기도 전에,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7일쯤 남해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하이선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마다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비상근무에 들어간 대전시는 급경사지 등 산사태 우려 지역과 공사장 등 취약지역, 침수 우려 지하차도, 하상도로, 하천 둔치주차장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습니다.
대동천 둔치주차장 등을 폐쇄하고, 대전천변 등 6개 구간 하상도로(8.4㎞)도 수위 상승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강풍에 대비해 유동 광고물을 철거하고, 공사장 가림막 등에 대한 안전조치도 점검 중입니다.
지하차도 41곳 가운데 침수에 취약한 대전역·대동·원동·동산·소정 지하차도에는 담당자를 배치합니다.
폭염대비시설인 그늘막을 접고, 야외 선별진료소를 철거하거나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결박한다는 계획입니다.
세종시는 위험지역 19곳과 산사태 취약지역 91곳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건설사 등에도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는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안전점검도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모레(6일) 오후부터 7일 오전이 태풍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보발령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시는 마이삭이 통과할 때 강풍으로 인한 순간 정전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해 전기시설 등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산지 주택과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산사태 위험지역도 점검하는 중입니다.
이번 태풍 역시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간판 등 시설물 낙하방지를 위한 결박과 어선 피항, 육상 이양 등을 철저히 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전에 대비해 전기·통신시설 긴급 복구반도 비상대기시켰습니다.
또 태풍이 근접하면 마을방송과 긴급 재난문자 등으로 외출자제와 사전대피 등 행동요령을 실시간 전송할 방침입니다.
마이삭으로 인해 경북에서는 7만여 가구가 정전됐고, 항구 방파제 파손이나 과수 낙과 피해 등이 속출했습니다.
강원도는 모레(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합니다.
도는 댐과 저수지 배수점검, 항·포구 주변 침수방지를 위해 어망·어구 점검 등을 하는 중입니다. 태풍특보가 발령되면 산사태 상황실을 즉각 가동할 예정입니다.
하이선이 지나는 길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월, 홍천,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지역은 한층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가 큰 곳입니다.
258가구 53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천77억9천2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강원도 관계자는 "아직 수해복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풍 북상에 따른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새벽 서귀포 동쪽 해상에 접어들며 낮에 남해안 부근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영향권에 들고, 이전 태풍이나 집중호우 피해를 본 동쪽지방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