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12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장 12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
하지만, 검찰청사를 걸어나오는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습니다.
- (검찰 조사를 받은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 조사에 불만은 없으십니까?) "…."
'VIP의 무덤'으로 불리는 특별 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은 대부분 '맞다', '아니다' 혹은 '잘 기억이 안 난다'였습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증거자료를 들이댔지만, 한 번도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필요한 말을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검찰 수사의 한계를 꼼꼼하게 짚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검찰이 심증 외에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강행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마저 거부했습니다.
대질조사에는 실패했지만, 검찰도 이번 조사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고 자신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또다시 검찰 조사를 받은 불명예를 썼지만, 양측의 팽팽한 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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