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확장하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늘(3일) 오후 3시 기준 괌 북서쪽 약 1천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 강풍반경은 34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37m입니다.
하이선은 내일(4일) 오후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며 모레(5일)에는 최대풍속이 '초강력'에 가까운 초속 53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입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94㎞에 달합니다.
역대 가장 바람이 셌던 2003년 태풍 '매미'의 최대풍속은 초속 51.1m였습니다.
하이선은 일본을 거쳐 오는 7일 우리나라 남해안 부근에 상륙한 뒤 대구, 춘천 부근 지역을 지나며 한반도 중앙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큰 이동 경로입니다.
하이선이 부산 부근을 지나는 7일 오후 3시쯤 최대풍속은 전날보다 다소 줄어든 초속 39m로 예상되나 여전히 강한 수준인 데다 상당수 도시가 태풍의 중심 주변에 놓이면서 피해 규모는 이전 태풍보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서해상을 지난 제8호 태풍 '바비'나 동쪽 지방에 치우쳐 움직인 제9호 태풍 '마이삭'과 달리 하이선은 내륙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다수 지역이 태풍을 정통으로 맞
하이선이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7일 오후 7시, 거리는 80㎞로 예상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이선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 때 고수온 해역을 거쳐 오면서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구체적인 경로나 일본 열도를 거치는지 여부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