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 때마다 피해가 큰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주민들이 태풍 '하이선' 북상에 울상을 지었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행히 가거도를 비켜 갔지만,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이라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6일 가거도를 강타한 태풍 '바비'가 올라오기 전에 선박을 육지로 모두 올리고 낚싯배는 목포항으로 피항한 바 있습니다. 주민 50명도 목포로 대피했습니다.
바비에 이어 마이삭도 한반도를 떠난 오늘(3일) 현재 가거도는 모든 경제 활동이 멈춰 섰습니다.
20여척의 선박이 고기를 잡거나 낚시 손님을 태우고 부지런히 바다를 왔다 갔다 했던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도 '확' 줄어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은 태풍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모든 일상이 멈춰버렸습니다.
여객선도 이틀 전 끊겨 육지로 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태풍 바비가 북상하자 10여일 전 9.77t 낚싯배를 끌고 목포로 피항 온 임세국(50) 선장은 애가 타는 모습입니다.
임 선장은 "손님을 태우고 출조를 나간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면서 "태풍이 연거푸 올라오면서 가거도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임씨는 하이선이 지나가고 바다 상황이 좋아지려면 앞으로도 7일가량은 더 객지에서 지내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가거도는 지난달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태풍 '바비'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봤습니다.
인구 470여명의 가거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섬으로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해서 가거도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 홍도를 거쳐 4시간이 걸리는 지역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