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여성 등을 성폭행한 영상 등을 텔레그램에 올리고 유포·거래까지 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오늘(1일) '박사방' 공범 한지훈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조주빈은 돈이 필요해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본인이 교도소 생활을 했다든지 캄보디아에서 지냈다든지 등 신분을 숨길 만한 말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익명의 존재여서 회원들이 본인을 무섭게 생각하진 않았을 거라는 조주빈은 피해 여성들의 적나라한 성 착취 영상을 쥐락펴락한 것에 대해 "검거되지 않으려 다짐했고 내가 만든 음란물에 대한 브랜드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의) 구매자나 방관자나 피해자나 상식 밖 세상에서 상식 밖 행동을 했다"며 "진짜 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한 것에 대해서도 "상식이 색안경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건, 사실상 본인 범행을 정당화하고자 한 셈입니다.
공범인 '부따' 강훈의 증언에 의하면 발레하는 자세 등 영상물에서 피해자들이 특정 자세를 취했고, 관심을 받기 위해 발레교습소에서 소변을 보는 등 변태 행위를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강훈은 "조주빈이 성기를 찍어 보내주면 가진 음란물을 보내주겠다고 말해 보내줬더니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텔레그램 방을 관리하게 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이 밖에, 박사방 계급은 '노아의 방주', '시민방', '서브방' 등으로 나뉘어졌고 등급을 올려주는
재판 내내 당당한 말투로 거침없이 증언해나간 조주빈은 "재판장님 제가 결막염이 있어서 눈이 아프다, 집중이 안 된다"며 휴정을 요청하는 여유로움도 보였습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