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 중인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의 전공의 299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도내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낸 뒤 이어진 집단행동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오늘(1일) "전공의들이 전날 사직서를 냈다"며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전북대병원이 181명, 원광대병원이 118명입니다.
심동오 전북대병원 전공의협회장은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료정책 철회 혹은 재논의 등의 결정이 있지 않은 한 투쟁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의료 정책이 세워지면 피해는 향후 환자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 우리 전공의들도 하루빨리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사표는 제출됐으나 수리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의 진료 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집단 휴진 기간이 길어지고 추가로 사직서가 제출되면 아무래도 진료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염려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전북대병원 전문의(전임의 포함) 227명 중 27명도 집단 휴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전문의(전임의 포함) 174명 중 일부도 진료 이외의 시간에 무기한 파업 중인 전공의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대생들 역시 정부의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동맹 휴학'을 준비 중입니다.
전북대의 경우 졸업 학년을 제외한 의대생 695명 중 현재 660여명이 동맹 휴학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전날 전공의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의과대학생과 젊은 의사들이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교수들은 단체 행동을 포함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