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음란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던 여행 정보 계정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1일 오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글에서 조 대표는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언급과 부조를 입금할 계좌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 대표는 119 구급대에 의해 자택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구체적인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조 대표는 맥박과 호흡 모두 정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 나때문에 이유없이 고통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조 대표는 "정말 지금까지 여한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며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 ㅓ고맙다.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과 크루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자신의 계좌로) 보내놔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음란 동영상 사건에 대해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고,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답글로도 "모든 비난은 제가 받을테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피해주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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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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