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났고, 그제(30일)부터는 수도권에 한해 더 강화된 2단계가 적용됐습니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출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사회부 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지난 27일 441명을 기록한 이후에는 줄곧 신규 확진자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를 것 같아요.
이 감소세가 주말 검사량과도 연관이 있는 거죠?
【 대답1 】
2주 전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그 효과가 나타나는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섣불리 낙관하긴, 이릅니다.
주말이나 휴일의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줄어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지난 28일 금요일에는 2만 건 넘게 검사가 진행됐지만,
토요일에는 1만 5천 건, 어제는 1만 3,500여 건으로 검사가 줄었거든요.
게다가 최근 검사 건수 급증으로 결과 분석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풍이나 장마 때문에 밀렸던 검사가 지금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 6시간 정도 걸리던 결과분석이 지금은 이틀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결과들이 반영이 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2 】
검사 수 자체가 준 거라 방심하면 안 된다는 얘기네요.
그렇다면, 집단감염 사례가 또 발생하면 2.5단계 기간도 연장될 수 있는 거죠?
【 대답 2 】
맞습니다.
9월 6일까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기간인데, 그 후에 2단계로 다시 내려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제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답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감염경로가 불명한 사례의 비율이 좀 감소가 돼야 하고…. 방역망의 통제력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는 판단일 때 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뒤집어 해석해보면, 뚜렷한 진정세가 보이지 않으면 2.5단계 적용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정부는 어떤 수준이 되면 2단계로 딱 내리겠다는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3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다음 주 초는 돼야 할 것 같죠?
【 대답 2 】
네, 방역수칙이 변화되면 통상 1주일에서 2주일 후에 그 효과가 확진자 수에 반영되곤 했습니다.
2.5단계 역시 어제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1주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 당국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빨라야 이번 주말, 다음 주 초에 그런 효과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 질문 4 】
그런데 지금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분들이 검사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새로운 감염원으로 전파를 계속 확산시킬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잠복기가 끝나서 괜찮다 이런 주장도 있던데요.
【 대답 4 】
사실 이번 2차 대유행이 어떻게 지나갈지는 그분들한테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는 2000명, 광화문집회는 4만 명 가까운 분들이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연락을 거부하는 등 검사를 받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2주가 지나서 잠복기는 끝났지만, 무증상 감염 상태인 분들도 있을 거고요.
집회 당시 참석하신 분들보다는 지금 그분들로 인한 2차, 3차 감염자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파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 중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고령층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늦게 진단받게 되면 무척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또 새로운 유행을 만들 수 있기 막기 위해서 빨리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 질문 5 】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건데요.
정부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방역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들도 있어요.
【 대답 5 】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의 통제 밖에서 환자가 발생한다는 의미거든요.
이 비율이 늘어나면, 현재의 역학조사 방식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요.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동선 공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동선이나, 방문장소 등이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데, 이걸 완전히 공개적으로 알리자는 겁니다.
그리고 이 동선을 바탕으로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식인데, 현재 역학조사 방식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대처 방법들이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 질문 6 】
백신이나 치료제가 빨리 나와서 속 시원하게 이 코로나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일각에서는 이 코로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이게 사실이라면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가 언제가 될지 참 답답한 상황인데요.
【 대답 6 】
현재 미국 연구소 백신 두 가지와 영국의 백신 등 총 세 가지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지금 이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갈지 잘 모릅니다.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확인된 이후에 전 국민 대상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도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에는 코로나가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WHO 사무총장도 이런 뉘앙스의 얘기를 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또 백신의 효과도 장담할 수 없는 지금 결국 믿을 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출 수는 있겠지만, 이번 재확산 사태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2월과 3월 대구 신천지,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확률이 높거든요.
당분간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을 잊고 효과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길고 지루하겠지만, 코로나와의 전쟁을 장기전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김 기자가 요점을 말해준 것 같은데, 확실한 해결법이 나오기 전까지 거리두기, 개인방역 등 우리 모두 기본에 충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