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여자배구 고유민 선수의 유족이 소속팀이었던 현대건설 구단주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구단과 코치진이 조직적으로 고 선수를 속이고 괴롭혀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겁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2013년 현대건설배구단에 입단해 올해 초까지 활약해왔던 고 고유민 선수.
지난달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됐고,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고 씨가 댓글보다는 구단의 조직적인 괴롭힘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고유민 선수 어머니(지난 20일)
- "다들 주전 연습 시키면서 옆에 세워두고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우리 유민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생각하는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유족 측은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단주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구단이 트레이드를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한 뒤, 타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없는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어 고 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유족 측 변호인
- "고유민 선수를 방출하고 급여를 아끼기 위한 치졸하고 추잡한 행동들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상당히 계획적으로 진행이 됐고, 일종의 사기죠."
현대건설 구단은 선수가 시즌 도중 무단이탈했고, 이후 트레이드 시도가 불발되면서 절차에 따라 임의 탈퇴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