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기도 포천에서 SUV 차량이 미군 장갑차를 들이받아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두 쌍의 부부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확보된 블랙박스엔 사고 순간이 담기지 않아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기자 】
SUV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어젯밤 9시30분쯤 경기도 포천의 영로대교에서 SUV 차량이 장갑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은 경상을 입고, SUV 차량의 50대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사고 현장입니다. 장갑차가 들이받아 휜 난간과 선명하게 남은 궤도 자국이 당시 사고의 충격을 짐작케 합니다."
사고가 난 대교는 평소에도 밤에 미군 차량이 훈련을 위해 종종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최용주 / 경기 포천시
- "그 장갑차하고 전차가 가끔씩 다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밤에도, 장갑차 같은 소리는 크니까."
충돌 순간은 블랙박스에 담기지 않았지만, 운전자가 대교 진입 2~3분 전에 뒷좌석 일행과 자리를 바꾸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이들은 두 쌍의 부부로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깜깜한 밤에 운전자가 장갑차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미2사단 측은 "후방에 붉은색 후미등이 장착돼 있다"며 점등 여부에 대해선 적극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갑차가 움직일 땐 종종 '칸보이'(convoy)라 불리는 호송 차량이 따라 붙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경기 포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