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미군 장갑차와 추돌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께 경기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또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SUV 차량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장갑차 역시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길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다. 사고 당시 장갑차는 훈련을 마친 뒤 복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찰은 SUV가 서행 중이던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SUV 운전자의 시신을 부검해 음주
한편 2002년 6월 13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에서 당시 여중생 2명이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장갑차를 운전했던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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