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북 포항에 사는 86세 할머니가 자신의 사연을 담아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보낸 손편지.[사진 = 독자제공] |
자신을 포항시 오천읍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한 할머니는 지난 17일 이 시장에게 '존경하는 시장님'이란 제목으로 A4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할머니는 "시장님께 처음 올리는 글이라 두서 없는 글이 되겠지마는 끝까지 읽어달라"며 자신의 사연을 이어갔다.
할머니는 자신이 "마을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고 장날이면 할머니들께서 짐을 많이 가지고 (버스를 타고) 다니신다"며 "짐이 무거우면 기사님께서 도와주시고 손님 한사람 한사람마다 '어서오십시오.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제가 기사님 '힘드시지요' 라고 말씀을 드리면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에 할 일입니다"라며 "어려운 점은 할머님들께서 버스 안에서 자리를 옮기시며 넘어지실까봐 그것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할머니는 "천사같은 마음을 가지신 기사님들을 보면 저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뭉클하다"며 "시장님께서 수고하시는 그 분들께 격려의 말씀 한 마디만 해 주신다면 그분들께서 큰 힘이 되실 거라"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86세가 되도록 누구에게도 부탁을 한 번 해 본적이 없다"며 "시장님께 처음 부탁하고 꼭 들어 주실거라 믿는다"고 편지를 끝맺었다.
이에 이 시장은 최근 이 할머니께 직접 편지를 보내 화답했다. 이 시장은 답신에서 "어르신, 태풍에 코로나에 바쁜 한주를 보내느라 답장이 늦었다"며 "배려와 친절로 무장한 버스 기사님께 격려의 말 한마디만 해달라는 어르신의 빼곡한 편지를 받고 저 또한 가슴이 뭉클하고 감격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 시장은 "버스는 어떤 대중교통보다 시민의 하루와 맞닿아있는 만큼 기사님의 따뜻한 표정과 인사 한마디가 승객은 물론 포항 전체를 행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버스 기사는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과 같은 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기사님들을 더욱 격려하고 응원해 드
[포항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